기아자동차는 승용차, 트럭, 군용차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함께해 온 국민기업 중 한 곳입니다. 삼륜차를 시작으로 광명 소하리 공장을 짓고 연간 2만 5천대를 생산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굴곡진 기업사를 가지고 있는 기아 자동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차 '브리사'를 시작으로 성장한 기아자동차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알 수 있는 녹색 택시. 바로 기아자동차의 브리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포니와 함께 국민자동차로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70년대 중반 승용모델이 250만 원가량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국민적인 인기와는 반대로 박정희 정권 이후 전두환 정부에서는 기아자동차에게 버스와 화물차만 만들도록 지시하는 바람에 당시 승용차 생산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던 기아 입장에서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승합차 '봉고'를 출시하면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지금까지도 승합차를 보면 '봉고차'라고 부를 정도이니 과거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1986년 자동차 합리화 조치가 해제되면서 프라이드와 캐피탈등의 승용차를 선보였고 첫 SUV모델인 스포티지와 소렌토를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재정악화와 노조갈등, 투자실패로 인해 삼성그룹에 인수설이 돌았으나 결국 현대자동차에 인수되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해 본 기아자동차의 역사입니다만, 짧게 봐도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기업이니 만큼 지금의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국내와는 다른 해외에서의 이미지
가성비 차량 모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모델이 바로 폭스바겐의 골프입니다. 유럽에서는 큰 차보다는 작고 실용적인 해치백과 왜건모델이 인기입니다. 그런 곳에서 기아자동차의 CEED는 아시아브랜드 1위의 판매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디자인입니다. 후면부 디자인은 꼭 포르쉐의 뒤태를 닮은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몇 배가 저렴합니다. 가성비가 뛰어난 것입니다. 또한 옵션도 커스터마이징이 아닌 패키지화되어 있어 선택의 폭을 줄였고 내구성과 안정성 또한 뛰어납니다. 유럽의 자동차 잡지사는 10만 KM를 주행한 CEED를 분해해 보았는데 부품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한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워런티 10년이라는 승부수가 시장에 제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CEED 외에도 스팅어 또한 후륜베이스 스포츠 세단으로써 가성비와 완성도적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경차 레이와 트럭 봉고 3을 직접 몰아본 후기
20살이 되자마자 부모님께 선물로 기아 레이를 받았습니다. 자동차를 너무 좋아했던 시절이라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생생합니다. 차량이 출고되고 밤새 차 안에서 이것저것 만지며 잠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레이는 기아 최초의 박스카형 경차여서 최고의 공간효율성을 보여준 차량입니다. 당시 귀여운 차량 디자인으로 스티커를 비롯해 다양한 튜닝이 유행이었습니다. 박스카다 보니 조금만 튜닝해 주면 장난감 같은 귀여움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주성 또한 뛰어나서 1인 가구 이삿짐까지 옮길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경차치고는 큰 몸집에 공기저항을 직접 받는 디자인으로 인해 연비는 경쟁차종에 비해 많이 떨어졌고 가속과 브레이크 또한 답답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20대를 함께했던 레이 정말 고맙고 추억이 많은 차량입니다. 이후 봉고 3 트럭을 운행하였습니다. 회사의 업무 차량이었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도 많이 하였습니다. 1년 동안 15만 KM를 주행했으나 사소한 고장마저 없었던 최고의 내구성을 보여주어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타이어와 엔진오일만 교체해 주며 운행했습니다. 국산차이다 보니 판매대수가 많아 가끔 결함에 대해서도 이슈가 되지만 저의 경우에는 기아오토큐에서 모든 정비를 했을 때 친절하고 필요한 부분만을 서비스받아 AS면에서도 기아에 굉장히 만족하였습니다. 사회초년생인 경우 현대의 모닝과 쉐보레의 스파크, 기아 레이를 비교할 수 있을텐데 저는 레이를 추천드립니다. 연인과 함께 캠핑을 가거나 여행을 떠날 경우 차량 공간이 매우 넓기에 쾌적하게 짐을 적재할수 있고 전면시야가 굉장히 넓어 초보운전자 또한 쉽게 운전을 할수 있습니다. 봉고 3의 경쟁차종은 현대의 포터가 있습니다. 두 차종 모두 운행해 본 결과 포터는 승용차와 같은 승차감이 느껴지는 반면 봉고 3은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트럭 특성상 많은 짐을 적재하여야 하니 아무래도 튼튼한 쪽이 더 좋지 않을까요? 오늘은 기아자동차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브랜드로 오기까지의 긴 여정이 꼭 현대 한국사와 같아 보여 마음이 찡하기도 하네요.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기아자동차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댓글